움짤로 보는 올랜도 서부원정 5연전 농구이야기

1. 개선된 수비조직력


클리포드 감독 부임 후 가장 가시적으로 개선된것이 수비조직력이죠. 그전까지 쉽게 뚫리는 앞선수비+기계적인 뒷걸음질만 반복했던 부세비치로 인해 상대의 진입이 너무나 수월했고 이로인해 볼 핸들러 수비자(엘프리드 페이튼, DJ 어거스틴, 더 전에는 자미어 넬슨 등등)와 빅맨 수비자(주로 부세비치) 사이의 광활한 공간에서 핸들러가 직접 점퍼나 드라이브로 쉽게쉽게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된 수비시스템이 구축이 안되어있어서 빈 공간에 일단 상대가 침투하면 다른 수비수들이 허겁지겁 헬프를 오다가 몇 번의 패스로 팀 수비가 붕괴되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일정 수준 이상의 1번을 보유한 팀들에겐 전력대비 고전을 면치 못했죠. 가장 대표적으로는 켐바 워커가 있겠구요. 

그러나 이번시즌에는 양상이 다릅니다. 상황에 따라 부세비치가 적극적으로 헷지와 스위치를 시도해서 상대 핸들러의 1차진입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고 있습니다.





















게리 해리스가 요키치와 픽앤롤을 시도합니다. 스크린을 타지않고 반대편으로 돌파를 노리는데(리젝트), 부세비치가 매양 하던것처럼 엉금엉금 물러나거나(드랍백) 요키치쪽으로 접근하지않고 그대로 해리스를 덮쳐버립니다. 해리스는 베이스라인쪽으로 움직임을 강제받고 결국 핸들링 미스로 턴오버를 범합니다. 에반 포니에는 2~3번 수비가 가능하지만 반응속도가 빠르지 못해 상대의 돌파에 퍼스트스텝을 빼앗기는 경우가 잦은데, 위 움짤처럼 부세비치가 능동적으로 도움수비를 한다면 상대가 생산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의 집중력도 좋습니다. 코너의 아이작은 만에 하나 해리스가 부세비치를 제치고 직접 림을 공략하는것도 막고 반대편 코너로 패스하는것도 가로막을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고있고 고든과 어거스틴도 자신들의 마크맨을 체크하며 해리스의 동선을 지켜봅니다.





















이번에는 부세비치와 어거스틴의 픽앤롤 수비장면입니다. 너키치가 엘보우에서 핸드오프를 통해 릴라드와 2:2를 시도합니다. 마찬가지로 부세비치가 지체없이 튀어나와 릴라드의 우측 진행을 가로막습니다. 어거스틴도 수비시에는 얇은 몸과 순간 반응속도로 인해 쉽게 공간을 주는 선수고, 아마 부세비치가 너키치쪽으로 붙었다면 릴라드가 주어진 공간을 바탕으로 풀업점퍼를 노리거나 파고들어서 외곽 찬스를 내줬을겁니다. 이 포제션에선 집중견제를 뚫고 약간의 틈에 적절한 패스를 공급한 릴라드와 너키치의 좋은 마무리로 실점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상대의 예측되는 패턴에 능동적으로 대응한 수비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작 역시 패스가 나오자마자 림으로 이동해 저지하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포틀랜드의 공격이 더 좋았을 뿐이죠. 





















에이튼과 오코보가 오른쪽에서 픽앤롤을 시도합니다. 어거스틴이 첫번째 스크린 접촉에는 에이튼 안쪽으로(고 언더), 두번째 접촉에는 에이튼 위쪽으로(고 오버) 움직이며 오코보의 움직임을 저지하려 했지만 역동작에 걸리며 빈 공간이 발생했습니다. 그러자 부세비치가 이번엔 스위치해서 오코보의 다음 의사결정을 막아버립니다. 별 수 없이 골밑까지 진격했지만 부세비치가 몸뚱이로 버티면서 바깥쪽으로 빼내게 만듭니다. 포니에가 브리지스에게 잘 따라가며 결국 피닉스의 공격이 실패로 끝납니다. 어거스틴의 박스아웃도 좋았습니다. 픽앤롤에서 상대 스크린에 튕겨나가더라도 이렇게 다음 플레이를 잘 수행함으로써 수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위 세 장면에서 살펴본것처럼 상대의 픽앤롤에 부세비치가 핸들러쪽으로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예전같으면 쉽게 균열이 났을 상황에서 수비에 성공하면서 흐름을 가져오는 경기들이 많아졌습니다. 비단 부세비치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허무하게 뚫리고 멍하게 발이 굳는 장면이 줄었습니다.





















론조가 스크린을 설 것 처럼 얼쩡거리다가 휙 빠지면서 잉그램이 드리블을 가져가려합니다. 그런데 어거스틴이 이 움직임을 읽고 뜬금없이 헷지를 하면서 당황한 잉그램이 패스미스로 턴오버를 저지릅니다. 이렇게 어거스틴이 스크린 수비자로 2:2에 대응할 일은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지체없이 의사결정을 해서 턴오버를 유발시켰다는건 사전에 상대 가드가 스크린을 거는(1-2번 픽앤롤) 수비상황도 훈련이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합니다.


1차적인 앞선 수비가 수비 시스템의 구축으로 안정화되자 헬프 수비로 발생하는 미스매치, 빈공간 방어가 보다 부드러워집니다.





















덴버가 빠르게 사이드 체인지를 하며 밀샙과 포니에가 매치됩니다. 밀샙이 곧바로 포스트업을 시도해서 이 우위를 이용하려합니다. 코너에 대기하던 이원두가 눈치를 살피다가 스핀무브 타이밍에 즉각 달려나오며 골밑을 사수합니다(레드). 밀샙이 이원두의 헬프로 비어있는 코너에 패스하지만 고든이 빈 자리를 메웁니다. 두 번의 패스로 정면에서 오픈 3점을 노리지만 이원두가 이미 첫 번째 패스 시점에 두 번째 패스가 향할 지점으로 미리 이동해 추가적인 패스를 강요합니다. 이어 수비리바운드에 참가해서 수비 성공. 이원두는 스탯적으로 기여하는 부분은 적지만 이렇게 훌륭한 수비 이해도와 활동량으로 보이지 않는 활약을 해줍니다. 








































듀란트의 공세를 고든이 연달아 막아내는 장면입니다. 두 명의 스크린을 타고 빙 돌아 자유투라인까지 진입한 듀란트가 장기인 미드레인지 풀업 점퍼를 시도하지만, 고든이 어느새 추격해 방해하며 미스를 유발합니다. 앞서 부세비치가 픽앤롤에 스위치, 헷지 등 핸들러 압박성 움직임으로 막아내는 장면을 봤지만 일반적인 기조는 이렇게 주춤주춤 물러나며 림을 사수하는것입니다(드랍백). 이는 올랜도 뿐 아니라 많은 팀들에서 사용하는 픽앤롤 대응 방식이고, 어느 타이밍에 드랍백을 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핸들러를 압박할것인가, 드랍백을 할때 얼마나 핸들러 수비자가 추격수비를 잘 해내는가가 픽앤롤 수비의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두번째 짤에서는 고든이 듀란트의 좌측을 막으며 우측 진행을 강제합니다. 듀란트가 단독진입이 어렵자 데미언 존스를 불러내 스크린을 세우고 드랍백으로 발생할 틈을 노려봅니다. 그렇지만 고든이 스크린 위로 빠지며 몸을 비벼줌으로써 듀란트가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며 슈팅하는것을 방해합니다. 이 경기에서 고든은 듀란트를 상식적인 수준에서 막아내며 올랜도는 두자리수 점수차 이상으로 리드를 가져갔지만 고든이 부상으로 빠진 후 듀란트가 폭발하며 경기를 접수합니다.

고든이 이렇게 상대 에이스를 잘 막아준다면 고든(에이스 스타퍼)-아이작(전방위 방어)-밤바(최후 림 사수)를 축으로하는 미래 수비 시스템이 말끔히 돌아갈 수 있을겁니다.

어거스틴-부세비치가 여전히 좋은 수비수라고 하긴 힘들고, 포니에나 시먼스가 윙 수비에 취약함을 드러내고는 있지만 최소한 상식선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줄 수준으로는 올라왔습니다. 이것도 안되는 팀들이 리그에 너무나 많고, 올랜도도 수 시즌간 그래왔는데 불과 20여 경기만에 이정도 시스템을 구축한 것만으로도 5할 싸움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부세비치의 활약과 공격 안정성

어느정도 안정된 수비속에서 공격도 궤도에 올라왔는데, 역시나 그 중심에는 니콜라 부세비치가 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내외곽을 넘나들며 호조를 보였고 높은 생산성과 전술수행력을 여러 경기에서 이어가며 올스타급 활약을 해주고 있죠. 거기에 어거스틴의 경기력이 올라오며 슬슬 시너지가 나고있고 벤치에서는 로스가 분전중입니다.









































홈과 원정에서 레이커스를 모두 잡아내는데는 어거스틴의 공이 매우 컸습니다. 어거스틴의 진입을 레이커스에서 전혀 제어를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잉그램이 붙든 론조가 붙든 특유의 변속으로 순간진입 후 쉽게 골밑에서 마무리. 이 두 장면 뿐 아니라 레이커스는 수차례 반복되는 어거스틴의 단순진입에 그대로 두 게임을 내주고 맙니다. 레이커스의 수비문제가 더 커보이긴 했지만 어거스틴의 최근 경기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들입니다.





















레이커스보다는 수비조직력이 좋은 골스를 상대로도 좋은 진입을 보였는데, 진입 후 상대의 압박을 1~2초간 버티면서 슬금슬금 앞으로 전진한 후 슛 페이크를 통해 부세비치에게 완벽한 어시스트를 내줍니다. 어거스틴은 잔드리블을 크고 빠르게 치며 전진하는 능력은 있으므로 위 장면처럼 아주 잠깐만 압박에서 이겨내도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부세비치와 어거스틴의 좋은 호흡으로 인사이드 득점을 만드는 장면입니다. 에이튼과 오코보가 안쪽 투입을 강하게 저항하지만 어거스틴이 침착하게 미스매치를 만든 후 밖으로 빠져나와 패스를 공급합니다. 패스를 받은 부세비치는 피벗으로 오코보를 가볍게 제치고 반대편에서 도움수비를 온 아리자의 움직임도 미리 예측한듯이 벗겨낸 뒤에 균형을 잃은 와중에도 골밑 공략에 성공합니다. 올 시즌의 부세비치는 인사이드에서 매치업 우위를 점하면 위 장면처럼 능숙한 움직임으로 제법 좋은 생산성을 보여줍니다.




















부세비치는 인사이드에서 생산성을 내 줄 뿐만 아니라 하이포스트~엘보우에서 핸드오프, 엔트리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컨트롤 타워 역할도 수행합니다. 위 장면은 올시즌 올랜도에서 즐겨 사용하는 공격 형태입니다. 어거스틴이 볼을 운반해서 넘어오는 동안 부세비치와 고든이 가볍게 스크린을 주고받은 후 고든은 골밑으로, 부세비치는 3점라인 근방으로 빠집니다. 만약 빅맨 수비자가(여기서는 에이튼) 고든의 움직임을 견제할 목적으로 골밑으로 수그리면 부세비치의 정교한 점퍼로 타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고든이 잘 자리를 잡았고, 부세비치가 그대로 하이-로우 게임을 진행합니다. 고든이 아리자를 파워로 제압하며 손쉽게 득점합니다. 

















위 짤방과 같은 세트 오펜스지만 피닉스보다 수비조직력이 좋은 골스가 1차적으로 잘 저지합니다. 듀란트가 몸으로 버티고 이궈달라가 헬프를 올 기세를 보이죠. 고든은 훌륭한 운동능력에 비해 포스트업 스킬이 완성된 선수는 아닙니다. 무리하지 않고 외곽의 시먼스에게 빼줍니다. 시먼스도 달려오는 이궈달라를 의식하면서 다시 부세비치에게 주고 부세비치는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원드리블 후 핸드오프로 포니에에게 연결합니다. 포니에도 깊이 들어가지 않고 짧게 두번 드리블하며 수비를 모으고 안쪽으로 진격한 부세비치에게 투입, 부세비치가 시먼스에게 재차 킥아웃하면서 시먼스가 3점에 성공합니다. 피닉스를 상대로는 단 한번의 하이-로우 액션으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짤방의 골스처럼 수비조직력이 갖춰진 팀을 상대로는 사전에 훈련된 다음 패턴을 차질없이 수행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섯명의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수비의 압박에 전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고 간결하게 다음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은 경기 전에 충분히 훈련된 전술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올시즌의 부세비치는 정교한 외곽슛까지 더해지며 진정 팀 공격전술의 핵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에이튼이 이번에는 고든의 움직임을 견제하려 왼쪽으로 움직이자 빈 공간에 부세비치가 팝 해서 가볍게 3점을 꽂습니다. 부세비치는 마이애미전까지 포함 40.8%의 고감도 3점 성공률을 보유하고있고 레퍼런스 기준 센터 포지션에서 부세비치보다 3점을 더 많이 시도하는 선수는 6명에 불과하며(브룩 로페즈, 마크 가솔, 조엘 엠비드, KAT, 알 호포드, 니콜라 요키치), 그 6명 중 부세비치보다 3점 성공률이 좋은 선수는 마크 가솔 뿐입니다.

3. 조너선 아이작의 성장

수비의 안정화와 부세비치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궤도권에 올라오면서 주전 라인업의 경쟁력이 어느정도 강화되었지만 벤치타임은 테런스 로스의 슛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로스는 약간의 공간만 발생해도 파괴력있는 점퍼를 꽂아주며 맹활약 하곤 있지만 제리언 그랜트의 처참한 리딩으로 인해 상대팀도 로스만 막으면 벤치타임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따라서 주전~벤치 타임에 아이작이 생산성을 내줘야할 당위성이 생겼습니다.

루키시즌에는 단순 스팟업, 오픈 레인에서의 컷인, 공격 리바운드 후 풋백 정도를 제외하면 공격적인 기능성은 없다시피했는데, 이번시즌 부상 복귀 이후, 즉 이번 서부원정에서는 기능성을 보완하기위한 모습이 약간이나마 보입니다. 





















아이작, 시먼스, 로스가 나오는 벤치타임에 간간히 시도되는 백도어 컷 장면입니다. 올랜도는 벤치타임엔 대부분 로스의 위크사이드 오프볼 움직임(Point 시리즈)를 주 공격 옵션으로 사용하는데, 이를 역이용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것입니다. 엘보우에서 볼을 받은 아이작이 로스에게 시선이 팔린 레이커스의 빈공간을 백도어컷으로 파고드는 시먼스에게 바운스 패스를 넣어줍니다. 위 짤방에서는 시먼스가 스비의 역동작을 찌르며 쉽게 덩크로 득점했습니다만, 다른 경기에선 속보이는 패스를 한 아이작이 턴오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아이작이 엘보우에서 볼을 간수하며 동료들의 오프볼을 살려줄 수 있는 기점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점이지요. 아이작은 3번~5번이 모두 수행가능한 모호한 포지션 정체성을 갖고있는데, 엘보우에서 패스공급, 원투드리블 후 핸드오프로 상대를 교란할 기능성이 생긴다면 벤치타임에서든 주전라인업에서든 경쟁력이 생길겁니다.




















아이작은 이미 수비적으로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인데, 위 짤방에선 특유의 장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긴 다리를 활용한 큰 보폭을 짧은 점프로 움직거리며 상대의 의도를 방해함과 동시에 몸의 진행방향 반대편으로 긴 팔을 뻗어 볼을 긁어내는 능력을 갖고있습니다. 

아이작은 눈치가 좋습니다. 공수에서 가만히 멈춰있지않고 펄떡거리며 견제하는것이 좋고 핸들링, 슈팅이 완성되지 않은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즉각적인 효율을 갖습니다. 긴 다리에 비해 빠른 민첩성으로 의무 영역이 모호한 빈 공간을 메우는 능력이 좋고, 보다 취약한 위치를 점유하다가도 상대가 공을 잡게되면 순식간에 따라가서 견제하는 신체조건이 있습니다. 
슈팅은 아직 미완성이지만 3년차 후반부에서야 준주전급 점퍼를 장착한 고든에 비해선 납득할만한 수준이고, 여기에 핸들링이 조금만 더해져서 볼 운반, 균열이 발생한 상대를 교란하는 기습 드라이브 정도만 갖춰도 가치는 엄청나게 폭등할겁니다. MVP수준으로 올라선 쿰보, 컨텐더팀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시아캄처럼 말이죠.

4. 그럼에도 불구하고 2승 3패

지금까지 긍정적인 모습 위주로 살펴봤지만 결국 서부 5연전은 2승 3패로 끝났습니다. 이론의 여지 없는 완패였던 덴버원정, 큰 리드를 잡았지만 진땀 승을 거둔 레이커스전에선 상대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고전하는 경기 내용이 나왔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덴버는 경기 내내 압박의 강도를 유지할만한 수비 조직력과 뎁스를 갖추고 있었다는 것이고 레이커스는 1쿼터, 4쿼터에만 그것이 가능했다는 것이겠지요. 물론 덴버는 그 강력한 수비압박으로 골스, 토론토같은 강팀도 잡아내며 서부 최상위권에 위치해있다는것을 감안해야겠지만 과연 승부가 접전상태에서 막바지에 치달으면 어떻게 압박을 이겨내고 경기를 가져올것인가? 에 대한 과제가 남게 됩니다.

타이트한 클러치 상황에서 승부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강력한 수비와 외곽에서의 득점이 필요합니다. 수비는 그럭저럭 올라왔다 하더라도, 외곽에서의 부진은 시사하는 바가 크죠. 빅맨인 부세비치에게 클러치타임에서까지 상대의 집중견제를 부수고 득점을 하라는것은 무리이고, 현재 로스터 구성에서는 좋으나 싫으나 포니에가 분발해야합니다. 그치만 포니에는 올시즌 공수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포니에를 높이 평가하진 않습니다. '무난한 생산성을 무난한 효율로 내주는 수비약한 윙' 정도가 그의 프로필일테고 이정도로는 플레이오프 경쟁권팀의 2~3옵션정도가 한계치죠. 실제로도 그러하구요. 그러나 올시즌에는 '무난한'이 아닌 '별볼일 없는' 수준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이 떨어져버린게 문젭니다. 윙에서의 전진성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인지라 기용을 안할수도 없는데, 오픈 3점 미스나 림어택 실패는 그렇다 하더라도 사소한 턴오버를 발생시켜선 안되겠죠. 접전이었던 골스, 포틀랜드와의 경기에서 결국 듀란트와 릴라드가 게임을 접수하는 경기력을 보였던것에 비해 포니에는 동료들의 분전으로 잡은 큰 리드를 말아먹는데 앞장서고 말았습니다. 현재의 선수구성을 유지하든, 트레이드를 추진하든 떨어져있는 경기력을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벤치의 생산성도 또다른 고민거리입니다. 지금까지는 로스가 리그 최상급 식스맨의 경기력을 보이며 공수에서 맹진하고있지만, 시즌 내내 호조를 이어가기는 대단히 어려운 부분이고, 로스에 대한 상대팀들의 분석 및 견제도 나날이 강도가 높아지고있는 실정이죠. 제리언 그랜트는 두번째 포인트가드 역할 수행조차 버거움이 증명되고있고, 시먼스나 이원두도 생산성을 발휘하지는 못하는데다가 밤바도 아직까지는 리그 적응단계입니다. 올 시즌 초반에는 벤치멤버+고든 로테이션이 돌아갔지만, 생산성 증대를 위해 포니에 또는 부세비치를 벤치멤버들과 돌려보고 있습니다. 아이작의 부상 복귀와 시먼스의 경기력이 소폭 회복되면서 이원두가 로테이션에서 빠진 9인 로테이션이 가동중인데, 이 전력이 현재 올랜도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전력이고, 별도의 트레이드가 없다면 이 구성으로 상대들을 이겨 낼 방법을 찾는것이 당면 과제가 되겠습니다.

5. 향후 일정 및 전망

일단 서부 5원정 이후 마이애미 원정을 잡아내면서 승률 5할을 맞추는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덴버, 인디애나 홈, 댈러스 원정, 시카고 홈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의 좋은 경기력을 감안하면 이제 약체 팀 상대로는 승리를 기대할만 하고, 강팀 상대로도 하극상을 노려볼만 합니다. 올 시즌의 목표는 플레이오프 막차를 타는 것이 되겠지요. 1차적으로는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5할 언저리를 사수해야 하겠습니다. 7~8위를 샬럿과 경쟁할 것입니다. 브루클린은 르버트의 부상 이탈로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 도전이 어려운 전력이 되었고 브루클린 이하의 팀들은 탱킹 노선을 택한다고 보면 역시나 부진하다고는 해도 마이애미와 워싱턴이 위협적인 상대입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성적이 유지되면 최소 백업 포인트가드 보강을 노려볼 수 있고 리툴링(리빌딩)을 선언한 팀의 코어를 노려볼 수 있겠습니다. 반면 갑작스런 부상 및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게 되어버리면 맹활약하고있는 만기 계약자 부세비치, 로스를 팔아 미래를 도모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시즌 정도엔 플레이오프에 갔으면 합니다. 못간지도 오래되었고, 승리의 경험이야말로 젊은 선수를 성장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앞으로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덧글

  • TroyPerCiVal 2018/12/06 07:43 # 답글

    올랜도는 항상 1월부터입니다. 몇 년째 12월까지 페이스 왕창 끌어올리다(지금도 활동량은 리그 3위인걸로) 1월에 핸들러 부족하다는 약점이 털리고 체력들 떨어지면서(포니에르 로스 고든 올해 1월만 보면 생각이 많이 달라집니다) 엄청난 연패 후 가비지화.

    저는 아직까지는 이 팀이 작년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이 팀은 82경기 보는거랑 중간중간 보는거랑 갭이 정말 큰 팀이거든요. 그래서 약팀이겠지만.
  • SoSweet 2018/12/06 11:08 #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매 시즌 1월 부근에서 크게 무너져왔던것도 사실입니다. 스카일스나 보겔이 막 부임했을때도 일시적으로 수비가 향상되면서 성적이 나아졌다가 유지하지 못하기도 했구요. 이번시즌에도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겠습니다. 본문에서 긍정적으로 얘기한 수비조직력, 부세비치를 위시로한 공격력이 1월~2월 이후로도 지속될지가 앞으로의 관전포인트겠지요.

    스카일스가 왔던 15/16시즌과 유사한 흐름인데, 찾아보니 당시에는 19승 13패로 해를 마감했지만 1월 1일부터 거짓말처럼 연패하며 시즌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일정을 보면 12월 31일일부터 서부 4팀 포함 6연속 원정이 예정되어있어 이 시기를 잘 버텨야 플레이오프 싸움을 할 수 있을듯 합니다.

    그래도 극초반 좋은 슛감이 사라지고나서 11월부터 무너진 지난시즌보다는 보는 재미가 있네요. 최근 경기들은 납득할만한 경기력이 나오고있고 강팀상대로도 막판 접전도 볼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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